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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바다와 조화되기
![]() 마스크를 낀 채 물 위에 붕붕 떠서 조심스레 수면 아래를 들여다봤다. '와~'라는 말이 가슴 속을 울렸다. 신기한 나머지 이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. 하늘에 의존하던 나는 바다도 결국 좋아하게 됐다. 존경하게 됐단 말이 더 적절하다. 이상하다. 분명 무서운 마음으로 바다로 들어가는데 점점 차분하게 호흡이 됐다. 수면 아래로 들어가자마자 바다는 날 포근하게 감싸줬고, 차분하게 해줬다. 이제부턴 바다를 가장 존경의 대상으로 삼게 됐다. ![]() ![]() <바다와 조화되는 모습> ![]() ![]()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'춤펀(chumphom)'에서의 다이빙이 가장 즐거웠다. 유일하게 실기 테스트가 없는 포인트이기도 했지만 그때서야 바다와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. 바다에 적응하게 되자 투명한 바다와 날 스치는 물고기떼들을 느낄 수 있었다. '바다가 경이롭다'는 게 이런 거구나 실감해, 다이빙 중에도 계속 혀를 찼다. 물을 가장 무서워하는 내가 다이빙하고 있다는 자체가 꿈만 같았다. 일일이 말로 설명이 안 된다. 직접 해보지 않은 이상. # 공포의 실기테스트 ![]() ![]() <바닥에서 '오리발' 빼보기> 아직도 섬뜩한 건 마지막 포인트에서의 실기 테스트. 바닥에 무릎을 꿇어앉은 채 마스크를 완전히 뺐다, 다시 끼고 나서 호흡을 정돈해야 했다. 호흡은 입으로 하지 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복식호흡에 익숙하던 사람들은 헷갈릴 수 있을 것 같다. 놀란 가슴에 마스크 없이 눈을 떴고→ 놀라, 코로 호흡하다, 또 놀랬고→ 결국 입으로 숨 쉬어 버렸고→ 결국 입 안에 바닷물이 차면서 '혼돈' 상태에 이르렀다. 놀랐다. 죽나 싶기도 했고. ![]() <실기테스트 앞두고 강사선생님 설명듣는 중. 물 속에서도 약속된 몸짓만으로 설명이 가능하다.> ![]() <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'중성부력' 중인 나^^> 우여곡절 마스크 쓰고 호흡 고르기에 성공하고서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다. 놀란 마음을 달래느라 더 혼이 났다. 물속에서 엉엉 울었다. 눈물 때문에 마스크에 물이 또 차더라. 그래도 신기한 것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"차분해지자"란 주문이 외워졌다. "침착해, 침착해" 내 머리와 가슴에 살포시 손을 얹고 안정시켜주는 '바다의 손길'을 기억한다. 나처럼 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배타고 나가서 다이빙을 포기할 수 있을 법하지만, 강사들에 따르면 오히려 "아무도 없다"고 한다.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[?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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